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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카이브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결말, 토오루는 왜 자신을 지워달라고 했을까 (토오루, 마오리, 기억상실, 일기)

by 김비도 2026. 8. 1.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일본영화 포스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일본판 결말을 직접 보고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한국판을 먼저 본 뒤 일본판까지 찾아보니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했지만 기억과 사랑을 남기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토오루가 자신의 존재를 지워달라고 부탁한 이유와 마오리의 일기에 남겨진 기록이 결말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영화를 본 뒤 오래 생각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공개정보 / 스포일러 안내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판 영화를 직접 관람한 뒤 작성한 결말 및 감상 글입니다.

비도의 첫인상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자고 나면 전날의 기억이 사라지는 소녀와 평범한 소년의 사랑을 그린 일본 청춘 멜로 영화입니다.

한국판을 먼저 보고 나니 원작 영화는 어떤 분위기였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배우와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면 마지막에 남는 감정도 달라질 것 같았고, 그래서 일본판까지 찾아보게 됐습니다.

실제로 두 작품을 이어서 보고 나니 기억상실이라는 같은 설정 안에서도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일본판을 보고 난 뒤에는 결말 자체보다 일기와 기록이라는 장치가 왜 마지막까지 중요하게 등장했는지가 더 오래 생각났습니다.

이번에 가장 오래 남은 부분

기억을 되찾는 순간보다 기억에서 지워진 뒤에도 어딘가에 남아 있는 사랑의 흔적이 일본판 결말에서는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토오루, 거짓 고백으로 시작된 진심

카미야 토오루(미치에다 슌스케)는 친구를 돕기 위해 히노 마오리에게 거짓으로 고백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진심이 아닌 고백으로 시작된 관계였지만 마오리를 알아갈수록 토오루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정해진 조건 안에서 시작했던 관계가 어느 순간 서로에게 특별한 시간이 되어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오리에게는 자고 나면 전날의 기억이 사라지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이 있습니다.

토오루는 이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마오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매일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다시 다가가고, 마오리가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시간을 만들어갑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오리만 비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토오루 역시 마오리에게 말하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직접 알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부분을 알고 나니 초반에 보였던 토오루의 행동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단순히 마오리를 위해 매일 새로운 하루를 만들어주는 다정한 소년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 시간을 평범하게 보내려 했던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토오루를 다시 보게 된 부분

처음에는 마오리에게 매일 새로운 하루를 만들어주는 사람으로 보였지만, 결말을 알고 나니 자신의 시간을 알고도 평범한 사랑을 이어가려 했던 선택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마오리, 하루만 기억하는 소녀의 사랑

히노 마오리(후쿠모토 리코)는 매일 아침 전날의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뜹니다.

그래서 자신의 하루를 일기와 메모로 남깁니다. 오늘의 자신이 남겨놓은 기록은 내일의 자신에게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토오루와 함께했던 시간 역시 기록 속에 쌓입니다.

오늘의 마오리는 어제의 토오루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제의 자신이 남겨놓은 기록을 통해 다시 그 사람을 알아갑니다.

이 설정을 보고 있으니 하루의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막막하게 다가왔습니다.

어제는 분명 소중했던 사람이 오늘은 낯선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마오리는 자신이 남겨둔 기록을 통해 하루를 이어갑니다.

특히 일기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토오루와 함께했던 시간을 남겨가는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국판과 일본판을 이어서 보니 같은 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이라도 일본판에서는 기록이라는 장치가 사랑을 붙잡는 역할을 훨씬 강하게 한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기가 특별하게 보였던 이유

마오리에게 일기는 단순히 잊어버린 하루를 확인하는 기록이 아니었습니다.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이어주는 방법이면서 토오루와 함께했던 시간을 남겨두는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기억상실, 토오루가 끝까지 숨긴 이유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은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토오루에게는 심장 질환이 있었고, 결국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일본판에서 더 마음 아팠던 건 토오루가 자신의 병을 숨긴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토오루는 자신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마오리의 일기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워달라고 이즈미에게 부탁합니다.

마오리는 잠들고 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습니다.

그렇다면 토오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마오리는 매일 아침 일기를 통해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알게 될 수 있습니다.

토오루가 두려워했던 것은 어쩌면 바로 그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없는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마오리가 매일 아침 같은 이별을 다시 겪는 것.

그래서 토오루는 자신을 기억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대신,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지워달라고 부탁합니다.

결국 토오루가 세상을 떠난 뒤 이즈미는 마오리의 일기와 기록에서 토오루의 존재를 지우는 선택을 합니다.

처음 이 부분을 볼 때는 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을 이용한 반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토오루가 마지막까지 마오리를 생각했던 방식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자신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워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슬펐습니다.

가장 마음 아팠던 선택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는 대신, 자신을 지워달라고 했다는 점이 토오루의 마지막 마음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일기, 사라진 기억을 이어준 마지막 기록

결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결국 마오리가 남겨온 일기입니다.

매일의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 안에는 토오루와 함께했던 시간도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오루가 떠난 뒤에는 그 기록에서 토오루의 존재마저 지워집니다.

이 부분이 일본판 결말에서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없는 현실에서 마오리가 같은 이별을 반복하지 않도록 기록에서 지워버리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기록을 지웠다고 해서 토오루와 마오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마오리는 자신도 모르게 토오루의 모습을 계속 그리게 됩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손이 먼저 기억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즈미는 숨겨두었던 진실을 마오리에게 다시 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본판은 단순히 기억을 되찾는 사랑 이야기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억이 사라진 뒤에도 사랑의 흔적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가까웠습니다.

한국판이 절차기억과 신발끈을 통해 몸에 남은 사랑을 보여줬다면, 일본판은 일기와 기록을 통해 기억에서 지워진 사랑을 보여준다는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일본판 결말에서 남은 생각

모든 기록을 지워도 함께했던 시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마음과 남아 있는 흔적 사이에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결말이었습니다.
 

비도의 하고 싶은 말

이미 결말을 알고 있었는데도 마지막 부분에서는 쉽게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토오루가 떠난 뒤 마오리가 그 사실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정이 슬펐지만, 이상하게 크게 울부짖는 장면보다 조용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온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일기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마오리의 기억을 대신해주는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말까지 보고 나니 그 일기 자체가 두 사람의 사랑을 남겨놓기도 하고, 토오루의 부탁에 따라 그 사랑의 기록을 지워버리기도 하는 중요한 장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토오루가 자신의 존재를 일기에서 지워달라고 부탁했다는 점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텐데, 토오루는 반대로 자신을 잊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선택이 마오리를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한국판과 일본판을 이어서 보면서 같은 원작이라도 마지막에 남기는 사랑의 방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생각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이 꼭 얼굴과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은 사라져도 그 사람이 남긴 행동과 흔적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다시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FAQ

Q.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일본판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자고 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는 마오리와 그녀에게 매일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다가가는 토오루의 사랑을 그린 일본 청춘 멜로 영화입니다.


Q. 마오리는 마지막에 기억을 되찾나요?

마오리의 기억 장애는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이후 이즈미가 숨겨두었던 진짜 일기와 토오루에 대한 사실을 다시 전하면서, 마오리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의 존재와 그동안의 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Q. 토오루는 왜 자신의 존재를 일기에서 지워달라고 했나요?

토오루가 세상을 떠난 뒤 마오리가 매일 아침 자신과의 이별을 반복해서 알게 되는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이즈미에게 자신의 존재를 기록에서 지워달라고 부탁합니다.


Q. 일본판 결말에서 일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오리가 잃어버린 기억을 대신해 두 사람의 시간을 기록해 둔 것이 일기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토오루가 떠난 뒤에는 그 기록에서 그의 존재를 지우는 장치가 되면서 결말의 의미를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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